오O민 (숭문고)

부모님의 반대로 몰래 씨네학당 원장 선생님에게 찾아가 상담을 받았을 때가 생각나네요. 녹차를 마시며 40분가량 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잊을 수 없습니다…

-“본인이 정말 이 길을 걷고 싶은가. 아니라면 지금 당장 그만둬라.” (이민혁 선생님의 말씀)

학원 고양이 2마리가  방방곡곡을 누비기에 교실문을 열어두시는데 국영수 종합학원만 다녔던 저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는, 반대로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교실인 거죠. 위 말씀을 듣고 교실문을 생각하면 내가 정말 좋은 학원에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저는 그만두라는 말씀까지 들었지만, 끝까지 갑니다.

-초단편영화제

학원생들과 함께 팀을 꾸려 초단편영화를 만들어 출품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영화제작에 기여를 한 것이죠. 조연출을 맡았는데 정말 탈 많았습니다.. 역시 쉽지 않더라고요. 선생님께서는 저희 팀의 촬영 현장으로 오셔서 우리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체크를 하시고 이후 수업 시간에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팀 전체에 대한 문제점에서 스태프 한 명 한 명씩에 대한 문제점까지, 명쾌하고 직설적인 피드백을 주시기 때문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랑예술제

사실 저는 영화과 지망생으로서 또 영화감독이 꿈인 학생으로서 영화과에 들어가기 전에 단편영화 하나는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주일간 학원에서 새벽까지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시나리오를 다른 아이들 보다 늦게 완성시켜 시간이 빠듯했습니다. 결국 하루 만에 시나리오에 담긴 모든 것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 닥칩니다.

그렇게 촬영 당일. 하루 만에 다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저는 먼저 촬영 현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헌팅 한 장소에서 촬영이 안 된다는 것.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충격을 먹고 선생님께 전화를 했죠. 선생님께서는 괜찮다며, 대체 장소를 바로 구하라라며 여유를 보여주시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7월의 무더위. 촬영감독과의 소통 문제, 주연 배우님께서 밤 7시에 다른 촬영 가야 함, 아역 컨트롤, 아역 배우님의 3번의 구토 등등등등등등.. 여러 문제들이 한 번에 몰려오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셔서 팀원들과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편집. 다른 팀들과 학원에서 다 같이 편집을 했습니다. 서로 작품은 잘 돼가고 있는지 물어보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죠. 여전히 시간은 없기에 에너지 드링크에 의존하며 출품 당일까지 쉼 없이 달립니다.

저희 팀원들 끼리 촬영 현장에서 생각한 대로 되는 일이 하나 없어서,, 망했다고,, 상은 생각도 말자고,, 다음에 더 잘 할 수 있다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큰상을 받아버려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입시

입시 시즌이 다가옵니다. 긴장되죠. 예민합니다. 저의 (좋게 말해서) 여유 있는 말투 때문에 상당히 애먹습니다. 서울예술대학교 실기고사 전날에 학원에서 새벽 6시까지 준비를 하고 8시 실기를 보러 바로 출발합니다. 10월 달인데 새벽이라 매우 춥습니다. 날씨도 흐려요.

서울예술대학교 실기 전에 실제 면접을 경험하기 위해 4개의 대학을 더 지원해서 봤습니다. 익숙해질 만도 한 대 정말 원하는 대학이라 더 떨립니다.

1시간 40분 거리를 달려 서울예술대학교 도착. 입실 30분 전까지 선생님과 문자로 면접 관련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때문에 잡생각 없이 100% 실기 생각만 할 수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월하게 작문을 끝내고 미장센 분석, 면접을 봤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제 면접에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나오니 어찌나 따듯한지. 바로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고 선생님께서도 흡족해하셨습니다.

이게 보람인가요. 긴장이 풀리며 씨네학당에서 한 수업, 실습, 과제, 모의 면접 그리고 이민혁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생각을 해봤는데.. 후.. 정말 감사합니다. 씨네학당은 저에게 있어서 축복입니다. 선생님의 채찍과 당근 한 조각은 저에게 크나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추가 촬영을 끝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민혁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

“정말 열심히 하면 신이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