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균 (동원고)

글을 읽고 있는 모두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16년도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 수시로 합격하게 된 김O균이라고 합니다.대학 준비할 때 읽었던 후기를 제가 쓰게 되었네요.이 글에서 저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풀어볼까 합니다.

제가 영상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영어 UCC를 만들 사람을 구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드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동영상을 만드는 것도 무척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에 제가 하겠다고 자신 있게 선생님께 이야기 드렸습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영상 편집이었지만 제게는 온통 흥미 투성이었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게 된 베가스를 설치해 온갖 강좌를 뒤져가면서 무작정 만든 뉴스 패러디 영어 UCC가 제 첫 작품이었습니다. 내가 만들었지만 내가 봐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동영상, 하지만 편집은 무척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이후 혼자 강좌를 찾아보고 간단하게 편집도, 졸업 UCC도 맡게 되면서 저는 영상 편집이 무척이나 즐겁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나는 나중에 편집이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바로 방송부에 지원을 했습니다.

합격 통보. 방송부 친구들과 함께하는 영상 일은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제가 입시를 위한 공부에 전념하길 원하셨고, 그것은 저와 부모님과의 마찰로 이어졌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마찰은 점점 더 잦아졌고, 결국 고2때엔 방송부 일을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2를 지나 고3이 되어 저는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가고 싶은 대학도, 가고 싶은 과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아리 친구인 원빈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너 편집하고 싶지 않냐?” 저는 당연히 하고 싶었죠. “우리 어차피 관심도 없는 과 가서 재미없게 지낼 바에야 우리가 진짜 가고 싶은 과를 가자.” 그리고 원빈이는 저와 함께 실기 학원을 다니자고 말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저는 그 날 밤에 바로 부모님께 이야기 드렸습니다. 저는 정말 영상편집이 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제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제 예상과는 다르게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씨네학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영화든 방송영상이든 구분 없이 편집만 할 수 있으면 상관없다는 생각에,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방송영상을 선택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전문적으로 배워보는 영상은 온통 흥미롭고 신비로웠습니다. 외워야할 것도 무척 많았어요.. 특히나 용어 부분이 그랬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실기 준비를 시작한 저였지만 진짜 재밌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재미있기만 할 줄 알았는데, 대학 시험이 다가올수록 점점 힘이 들었습니다. 마냥 즐겁기만 할 줄 알았던 영상이 시험과 면접이 되어 제 얼굴에 부딪히니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영상 관련 일을 하고 싶을 뿐인데, 누군가가 자신의 판단으로 우리를 합격과 불합격으로 판가름한다는 게 정말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입시는 불쾌함과 짜증의 연속이었죠. 그래도 꿋꿋이 준비했습니다. 실기 시험 날짜가 되어 치르게 된 시험은 긴장감 그 자체였습니다. 차례를 기다릴 때에는 1분1초가 슬로우 모션으로 눈앞을 지나갔죠. 면접을 나오고 나면 내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여러 학교의 면접을 모두 치르고 난 저는 합격 불합격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능 시험을 치룰 때까지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온 소식은 모두 불합격 뿐. 너무 화가 나고 속상했죠.. 멘탈은 너덜너덜해지고 예민함은 하늘을 뚫고도 솟아올랐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절망감도 어마어마하게 컸습니다. ‘나는 이 길을 걸어가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그러던 12월, 서경대 합격자 발표 날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고선 확인도 안하고 지내던 중 제게 입학예치금 입금 날짜에 관련된 문자가 한 통 날아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했는데 합격이었습니다. 와 진짜 꿈인 줄 알았어요. 야밤에 원장 쌤한테 전화하고.. 주무시던 엄마 깨워서 자랑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민폐 엄청 끼쳤었네요. 죄송합니다.. 어쨌든 합격 소식 하나에 거덜 났던 멘탈도 순식간에 회복되고 마음이 뻥 뚫리는 게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로또 붙는 게 이런 기분인걸까. 사실 아직도 합격한 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일 대학교 OT갑니다. 갔다 오면 실감이 많이 나겠죠?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들도 올해 좋은 소식 받고 즐거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준비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세요? 안 늦었습니다.

저와 같은 꿈을 가지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들, 다들 파이팅하세요!

글을 마치면서 아무 것도 모르던 저 대학 붙게 키워주신 민혁쌤, 가연쌤 진짜 감사합니다.

쌤들 아니었으면 영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한테 학원 권유해준 O빈이, 노잼 O중이, 과묵한 O혁이, 나한테 쓰레기 던지던 O희, 나랑 O빈이가 작다고 놀린 O인이, 가방에 머리 넣고 자는 O린이. 같이 공부했던 모든 친구들아 너네 다 잘됬으면 좋겠다.

씨네학당 개굳.

이 글 보시는 모두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