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1, 1학기까지 야구를 했던 학생이에요. 야구를 관두고 나서 솔직하게 말해서 도피성으로 영화를 많이 봤었는데요. 그렇게 한 편, 두 편 보다보니 영화에 빠지게 됐습니다.
영화에 빠진 저는 영화를 직업으로, 더 나아가 영화감독이 되고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화감독이 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던 저는 영화과로 진학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부모님과 함께 여러 영화과 입시학원들을 찾아 봤는데요. 그 중 <씨네학당>이라는 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부모님은 대입도 대입이지만 영화연출자가 되는 과정으로 영화 자체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학원을 최우선 순위로 두었고 <씨네학당>이라는 학원이 여러 공모전, 영화제에 참가하기도 하고 영화제 수상 전적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 수강을 신청했습니다.
고2 여름방학부터 예비반을 다니기 시작했고 학원에서는 방학 시즌에 맞춰 박카스 29초 영화제를 준비했습니다.이 때 저는 조감독으로 참여 했는데요. 여름에 정말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은 <제10회 박카스 29초 영화제 청소년>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성취를 이루어 내는데요. 고생한 만큼 결과가 나오니 뿌듯했었어요. 그러나 이 작품에 참여했던 저의 모습을 지금에 와서 상기시켜보면 어디 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원을 다니면서 처음의 저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 저의 모습을 보면 “많이 발전 했구나“ 생각이 들고 원장선생님이신 민혁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3이 되면서 본격적인 입시에 들어서게 되는데요. 이때부터는 영화과와 방송영상과를 나누어 분반하여 수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선생님들과 상담을 통해 학생의 성향, 원하는 진로, 성적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반을 정하게 되고 입시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영화에 뜻이 확실했던 저는 영화반으로 정했고 제 내신 성적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5등급 대 후반) 내신이 많이 반영되는 스토리 작문 실기를 하는 학교보다는 비교적 성적 반영이 덜 한 면접 중심의 학교들을 주로 쓰고 상향으로 스토리 작문 실기 학교를 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주셨습니다.
2월부터 영화반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영화반 수업은 민혁쌤께서 하십니다. 수업을 들으며 영화 이론, 영화사, 이야기 작법 구조 등 다양한 것을 배웠습니다. 민혁쌤은 이 수업 내용을 단순 암기 하는 것이 아닌 저희것으로 만들도록 질문을 많이 던지셨습니다. 항상 답하는게 어려웠고 어떤 질문은 혼란스러워서 수업이 끝나고도 머릿속에서 맴도는 질문들이 있었는데요. 지금 돌이켜 봤을 땐 이 질문들이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초여름, 민혁쌤께서 여름방학에 개최하는 동랑예술제에 단편영화를 출품해 보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면접 중심 학교들의 특징 중 하나가 영화 찍어본 경험에 관련하여 질문들을 받는데요. 그렇기에 영화를 찍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큰 메리트를 가지게 되요.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는데요. 이야기 소재가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때 민혁쌤은 저의 야구를 했던 경험에서 떠올려 보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그럼에도 갈피를 잘 잡지 못하고 있던 저를 학원으로 부르셨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야구를 했었을 때 경험에 대해서 질문을 하셨어요. 선생님과 문답을 나누다 보니 점점 소재에 대한 실마리가 풀려 갔고 제가 야구를 했었을 때 느꼈던 열등감, 욕망이 떠올랐고 이 감정들을 영화에 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이후로 1~2개월가량 시나리오를 쓰고 민혁쌤에게 피드백 받는 과정을 걸쳤습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나서 학원 동료들과 팀을 꾸려서 촬영했습니다. 이때 정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정말 미숙했지만 팀원들과 함께하는 작업이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편집을 할 때 시간에 쫒겨 3일간 학원에서 밤을 샜던 경험이 기억나는데요. 재밌고 갚진 경험이었습니다. <씨네학당>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대형 학원처럼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동료들끼리 정말 가족처럼 지내는 거 같습니다. 입시라는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끼리 서로 응원하고 고민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아쉽게 제 영화는 동랑예술제에서 떨어졌지만 <제 22회 대한민국청소년영상대전 KYFA> 본선 20작품에 선정되었습니다.
영화를 찍고 나서 가을이 되자 정말 정신없이 보냈던 거 같아요. 이때부터는 학원에 거의 매일 나갔어요.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시기였는데 민혁쌤이 가끔 장난을 쳐 주시며 입시를 즐겁게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던 거 같아요.
그리고 이 시기에 실기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들었는데요. 큰 도움이 됐고 짧은 시간에 성장을할 수 있었습니다. 민혁쌤과 희쨩쌤께서 저의 경험에서 답을 끌어올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제가 봤던 영화, 책, 영화를 보러 독립영화관을 다녔던 경험들, 영화를 찍으며 느꼈던 점을 일목요연하게 면접에서 말할 수 있도록 정리 하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눈 깜빡할 사이에 실기가 끝난 거 같습니다. 앞서 말한 ”영화연출자가 되는 과정으로 영화 자체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학원“. 지금 와서 생각하면 <씨네학당>을 다니기로 한 것은 제 인생에 있어서 중요했던 선택인 거 같습니다. 연출자로서 성장했고 인간적으로도 성장했습니다. 큰 도움을 주신 이민혁 선생님, 희쨩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