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치원생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진로를 일찍 정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라는 꿈을 키우기 위해, 2022년 고1 여름방학 때 부모님과 함께 씨네학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희쨩쌤께서 입시와 관련된 자료를 하나하나 꼼꼼히 설명해 주셨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입시가 2년이나 남아 있었기에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2023년이 되면서 민혁쌤께서 수업을 맡아 주셨습니다. 민혁쌤은 수업마다 영화의 특정 장면을 보여주며 본인의 현장 경험을 곁들여 설명해 주셨는데, 그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민혁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영화를 더 알고 싶고,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2~3시간의 수업이 너무 짧게 느껴져 늘 아쉬웠어요.

2023년 1월, 저는 직접 쓴 시나리오로 단편 영화를 연출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컸던 저는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니까 연출도 잘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촬영 현장에 가보니 정반대였습니다. 수많은 출연진과 스태프,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까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지만, 민혁쌤과 희쨩쌤이 현장에서 문제를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나는 영화를 해야겠다.” 힘든 와중에도 확신이 들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여러 사람과 협력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제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직접 쓴 시나리오를 연출하며 제 의도를 화면에 담아낸다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어요. 완성된 작품은 ’스마트폰 단편영화제(KYSFF)‘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은 저를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학원 친구들의 작품에 스탭으로 참여하며 현장경험을 틈틈이 쌓았어요.

2024년 설날, 민혁쌤께서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서O아, 새해에는 인간적으로, 영화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 보자.” 당시에는 그 말씀이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실기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충분히 준비된 사람이고, 영화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모든 생각이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지금까지 제대로 준비를 하긴 했나?”라는 질문을 던져 봤고 돌아본 결과, 그동안 아무것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실기 시험이 한 달 반 정도 남았을 때, 불안감은 커져갔습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매일 학원에 나가 3시간 넘게 실기 준비에 매달렸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민혁쌤께 혼나는 일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수업은 여전히 즐거웠습니다. 민혁쌤이 영화 현장이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실 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그 시간이 불안을 잊게 했습니다.

발전하지 않는 제 모습을 보며 한숨이 나올 때도 많았지만, ”잘 될 것이다“ 라는 확신만큼은 잃지 않았어요. 특히 민혁쌤과의 1대1 모의 면접과 스토리 작문 피드백 시간은 매번 두려웠습니다.

민혁쌤의 피드백은 엄격했지만, 그 덕분에 실기장에서 긴장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실기일이 가까워질수록 쌤께 처음 칭찬도 받게 되었고, 덕분에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졌습니다. 대학 실기가 하나씩 끝난 후에도 학원에 나가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 수정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다듬어진 결과가 실기장에서 그대로 발휘된 것 같아요.

특히 스토리 작문을 할 때, 제가 재미를 느낀 아이디어를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써 내려갔습니다. 그 결과, 저는 상향 지원했던 세종대 영화과에 최초합격을 할 수 있었어요.

학원에서 세종대 대비 첫 수업을 들을 때, 민혁쌤께서는 “되는 게임을 해야 한다” 며 꾸중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제가 세종대에서 최초합을 받다니. 민혁쌤과 희쨩쌤 덕분에 이 모든 게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수업을 들으며 스토리에 대해 배웠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들었지만, 별다른 발전이 없던 제 자신이 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중 선생님께서 “가장 빠른 발전은 재미로 글을 쓰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실기 한 달 반 전부터 매일같이 실기현장처럼 시간을 재놓고 스토리 작문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며 두서없이 자아도취에 빠져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럴 때마다 “자신 안에서 빠져나와라”고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며 힘들었지만, 비로소 객관적으로 글을 바라보는 시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웰메이드 단편 영화들을 보여주시며 스토리 구조를 짜는 것이 무엇인지 수업 하셨습니다. 주인공의 배경 설명, 사건 발생, 반전의 등장 시점 등 스토리의 핵심을 고민했습니다.

단편을 눈으로만 보지 않고 필사하며 잘 쓴 문장과 구조를 흡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쌤께서 주신 영화 3막 구조표가 제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실기에서 요구되는 스토리는 예술 영화보다는 상업 영화에 가깝다는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제가 좋아하는 한국 상업 영화를 분석정리하며 플롯이란 개념을 이해했습니다.

스토리 구조를 잘 짜는 것만큼, 제시문과 제시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특히 단국대와 국민대처럼 제약이 많은 작문은 가장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지 않았던 저는 이 과정에서 문해력 부족을 느꼈어요. 세종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조건이 자유로워서 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기에 훨씬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세종대 작문 초기에는 너무 멀리 나가있고, 유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혼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계속 쓰다 보니, 주어진 조건 속에서 창의력과 구조를 어떻게 적절히 배합할지 점점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해괴망측한 글을 제출할 때면 “또 혼나겠지”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세종대 글만큼은 매번 “재미있다”, “잘 썼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세종대 실기는 특히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쌤께서 강조하셨던 것처럼, 시나리오 작법 책을 읽지 않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책을 따라 했다면 제 글이 형식에 갇혀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은 답을 직접 알려주기보다는 제가 스스로 길을 찾도록 도와주셨고, 덕분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기 준비도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글을 보면 글쓴이의 성격과 태도가 보인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됩니다. 당시 저는 책을 읽지 않았기에 문장력이나 어휘력이 부족했고, 심지어 글씨체까지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족함을 후회하며 멈춰 있을 순 없었습니다. 매일 단편소설을 읽고, 글씨를 교정하며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게으르게 행동하지 않고 본인만의 재미를 담은 글을 쓴다면 좋은 결과는 반드시 따라오리라 믿었습니다.

세종대 작문 시험을 보고 학원에 돌아와 원장쌤에게 “잘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썼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쌤의 가르침 덕분에 자연스럽게 재밌는 글을 쓰는 습관이 몸에 배었고, 결국 101대1 경쟁률을 이기고 세종대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배운 점 중 가장 큰 것은 ‘튀어 보이기 위해 글을 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진심으로 재미있어하고 흥미를 느끼는 것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라는 조언이 큰 깨달음이 되었어요. 학원을 다니면서 저를 꾸며내지 않고, 가장 진실한 저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남들처럼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선생님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지도와 끊임없는 격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실기를 준비하는 것을 넘어, 영화라는 꿈을 더욱 구체화하고 확신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민혁쌤의 말씀처럼 완벽하진 않겠지만, 저 스스로 인간적으로나 영화적으로 조금은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0.1% 정도의 성장일지라도, 그 사실이 대학 합격보다 더 뿌듯합니다.

씨네학당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선생님들입니다. 두 선생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영화 일을 평생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역할을 나누고 각자 맡은 일을 책임지며 단편 영화를 찍었던 경험은 매우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공동 작업을 통해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는 다른 곳보다 훨씬 깊고, 단편 영화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스스로 영화 제작에 흥미를 느끼는지 확인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씨네학당 수업은 단순히 배움을 넘어 평생 잊지 못할 가르침과 특별한 경험을 줘요. 이곳에서의 모든 시간이 평생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