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도 서울예대 영화과 연출전공 정시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고3이 되기 전까지 저는 사실 영화과를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에디터가 되고 싶어서 나름대로 내신관리만 열심히 해왔고 막상 진학해야할 과를 정해야하는 시기가 오자,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고민을 하던 중, 제가 가장 좋아하던 영화밖에 떠오르지 않았고 영화과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서울예대를 다니고 있는 저희 언니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언니가 연기과에 재학 중이기도 했고 제가 영화과를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매우 기뻐하면서 주변의 여러 영화과 선배님께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대 영화과 선배님들을 통해서 씨네 학당을 알게 된거죠.
우선, 강원도에 살고 있었던 저는 내신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고삼 1학기 내신이 끝나고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서울에 있는 씨네 학당을 방문했습니다. 7월 중반에 무더웠던 여름날 학원에서 선생님과 상담을 한 후, 씨네 학당을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상담을 하러 갔을 때 내신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고 수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과 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항상 합격 할 수 있다고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수시 입시를 준비 할 때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선생님을 믿고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강원도에 살기 때문에 매일 학원을 다닐 수 없어서 주말 반에 편성 되었고 강원도와 서울을 오가면서 학원을 다녔습니다.
주말 반은 명준 쌤과 함께 진행 됐고 처음에는 저 혼자만 있다가 서서히 인원이 늘어나 저까지 총 네 명에서 주말 반 수업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각자 다른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영화라는 공통점으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죠^^ 입시를 하면서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친구들과 영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서로 위로해 주면서 잘 해결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론을 배웠고 매주 마다 보는 이론 시험 덕에 학원을 다니지 않는 공백기에도 멈추지 않고 이론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다양한 단편영화들도 많이 보여 주셔서 모르는 단편영화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 외에도 퓰리쳐 사진전 과제, 토론 수업, 분석 글 과제 등등 매번 같은 수업이 아닌 다양한 수업을 받으면서 지루하지 않고 과제를 하면서도 오히려 재밌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매번 이론 프린트를 정말 깔끔하고 자세하게 정리해 주셔서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됐어요. 항상 수업준비를 꼼꼼히 해주셔서 더 믿고 따를 수 있었습니다 ㅎ !
저는 서울예대를 목표로 정하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 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한 번도 글을 제대로 써 본적이 없었어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멀리했던 경향이 있었죠… ㅎ 사진 두 장이 화면에 띄어 질 때면 두려움부터 앞섰습니다. 당연히 처음 글을 쓸 때는 이야기도 아닌 부끄러운 이야기들만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직도 그 때 썼던 글들을 보면 얼굴이 화끈거리네요. 하지만 학원에서 매주 이야기를 쓰고 선생님들의 자세한 코멘트를 받아가면서 조금씩 나아져 갔습니다. 제가 학원에 나오지 못하는 평일에는 전화면접으로 글 코멘트와 이론 점검을 받아서 학원에 없는 공백기에도 흐름을 놓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이 빠른 시간에 나아지기는 어려웠고, 그래서 결국 수시에 떨어진 것 같네요…ㅠㅠㅠㅠ
드디어 목표로 정했던 서울예대 수시 날짜가 됐고 그 전날 학원에서 선생님들과 밤을 새어가면서 면접 준비를 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 날은 졸리기도 하고 부담감에 정말 힘들었는데 밤을 새면서 같이 준비하던 친구들과 대화도 하면서 긴장을 풀고 선생님들도 마지막 까지 계속 면접을 잡아주셔서 오히려 힘을 내려고 노력 했던 거 같아요.
서울예대 면접을 끝으로 수시기간을 마치고 약 일주일 동안 결과를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면접 때 실수가 있었기도 하고 생각보다 높았던 경쟁률 때문에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고 정시까지 잘 해갈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상당했습니다.ㅠ 하지만 좌절하고 있는 저에게 선생님은 정시 때 희망이 있다며 위로 해주셨고 자포자기였던 저는 자신감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합격을 하는 데에는 그 때 선생님이 주셨던 확신이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다시 마음을 잡고 정시준비를 시작했을 땐 제가 가장 부족했던 이야기 수업을 집중적으로 들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주제들을 찾으며 이야기를 만들고 선생님의 코멘트를 받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1차, 2차로 계속해서 완성 할 때까지 수정해 나갔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쓰는 것 보다 하나의 이야기를 쓰더라고 수정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또, 선생님이 직접 선생님의 실화와 단편시나리오를 들려주시기도 하면서 수업이 재밌게 느껴졌고 그 덕에 이야기의 구조나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차차 해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를 쓰는 것이 재밌게 느껴 질 때도 있고 좋은 이야기가 나올 때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정시준비를 하면서 때마침 29초 영화제 기간이 겹쳐서 입시준비와 동시에 영화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입시 때문에 29초 영화제에 나갈 마음이 없어서 소홀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꼭 작품을 출품하라고 하셔서 결국 영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선생님이 영화제에 대해 말씀 안 해주셨다면 어쨌을까 싶네요.
처음 영상을 만들어 보는 거라 프리단계부터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같이 촬영을 할 스텝들을 섭외하고 일정을 맞추는 것도 만만치 않았고 특히 제 시나리오는 아역배우들이 주인공이었고 겨울에 산속이 배경이었기 때문에 촬영 단계에서 가장 고생을 많이 했어요. ㅠ. 촬영의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다 찍어 온 영상은 실수투성이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마법 같은 편집기술로 제 영상을 살려주셨고 다행히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완성 된 작품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어요. 스텝과 배우를 섭외하고 겨울날 추위에 떨면서 다 같이 촬영을 했던 것들을 떠올리면서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기억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나중에는 저만의 더 큰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영화는 혼자서 절대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같이 촬영해준 친구들에게도 고마웠고 시놉 단계 때부터 선생님의 코멘트와 조언이 없었더라면 영상을 다 완성하지 못 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쌤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바빴던 두 달간의 정시기간이 끝나고 저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며 결과만을 기다렸습니다.ㅠㅠㅠ 이때는 저처럼 불안해 하지마시고 그냥 편하게 쉬세요… 정말 괴롭기만 하답니다…!! 혹시나 떨어질까 하는 마음에 강원도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서울에 언니 집에서 저 혼자 방황만 했네요.ㅠ
그리고 항상 갑자기 찾아오는 서울예대 합격 발표 날!! 저는 아직도 합격의 순간이 잊혀지지 않네요. ㅎ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강원도에 집으로 내려가 있을 걸 했습니다. ㅋㅋㅋ
기다리던 29초 영화제 시상식에도 참석해서 기대도 못했던 촬영상도 받고 정말 기쁜 한 달을 보낸 것 같아요. 지금도 혹시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할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하시는 분들께 꼭, 무조건 도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 많이 망설였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그 때 고민했던 시간이 아깝네요.
혼자서 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저는 씨네학당을 다니면서 꿈이 같은 친구들과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함께 준비하면서 제가 씨네학당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을까 했어요. 합격한 것도 정말 기쁘지만 학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네요. 지금까지 읽어주신 제 후기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항상 확신을 주시고 영화제도 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글거려서 잘 말 못 했는데 선생님 도움이 없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학원 자주자주 놀러가서 선생님 귀찮게 해도 되죠?!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