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석 (풍무고)

저도 작년에 합격생들이 쓴 후기를 보면서, 아… 나도 대학 합격해서 저런 글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국민대 입학을 앞두고 있네요. 저는 현역으로 내신은 5등급 초반에 모의고사도 시원치 않은 학생이었습니다. 고3 여름방학 중에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영화 쪽으로 전공을 할 생각을 다짐했고, 저 혼자서 정보를 찾다가 다니게 된 곳이 씨네학당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되게 자유로운 분들이시고, 제가 가고 싶은 쪽을 말해드리니 저에 맞춰서 대학 정보들을 뽑아 주셨습니다. 학당을 다니면서 제가 하고 싶던 공부를 하게 되니깐 정말로 재밌어서 집중하게 되고 그런 점들이 단순한 입시공부라는 생각보다는 나의 길을 닦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좋아하는 감독들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고 저 나름대로 그 영화를 분석해서 리뷰를 써보기도 했고, 입시 공부중 하나인 시나리오 쓰기도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꾸준히 계속했습니다. 나중에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제 글을 읽고 재밌다, 울컥했다. 라는 반응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면접에 취약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밤까지 새가면서 선생님이랑 면접연습을 하면서 좀 개선된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두달 정도 다니고 나니 어느새 수시모집기간이 다가왔고 저는 서울예대, 서경대, 단국대, 성결대 등등 면접, 시나리오 등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전에서 시나리오는 잘 나오지 않았고, 면접 때는 그동안 준비했던 멘트들 하나하나가 생각나지 않고 문제지를 든 제 손은 벌벌 떨리기만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당연히 수시는 모두 광탈을 했고, 저는 모의평가 성적도 시원치 않은 것에 좌절하고 이상한 전문대들을 찾아봤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학원에 나와서 처음부터 다시라는 생각으로 입시를 준비를 했습니다. 가나다 군을 정할 때, 가군에 안전하게 성결대를 쓸까 했는데 선생님이 너는 그림을 그릴 줄 아니까 국민대를 지원 해보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상향 지원이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국민대를 지원했습니다. 늦게 결정한 만큼 시험을 잘 보기위해 스파르타식으로 준비를 했고 함께 다니는 학원생과 함께 반복해서 실제 영화 스토리보드를 따라 그려보고 시간에 맞춰 스토리 분석과 그림을 모두 완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샷사이즈나 앵글, 캐릭터들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의논하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하다보니 글쓰기나 면접보다 훨씬 재미가 있고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대를 준비하면서 연출에 대해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장르 별로 연출이 잘 된 씬들을 샷 바이 샷하면서 감독들의 놀라운 연출법에 입을 떡하니 벌리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볼 때 그냥 미장센이 훌륭하군! 하고 넘어가는 수준이었는데 샷 바이 샷 전문 남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한 샷 안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었고 항상 왜? 라는 꼬리말이 붙는 연출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 설명 듣고 스토리보드에 적용을 해보면서 코멘트 듣기를 반복하다보니 저도 미약하게나마 스토리보드에 저만의 “왜?” 라는 연출을 적용시킬 수 있었습니다. 마구 솟구치는 상상력으로 넘치고 과한 것이 문제였는데 그때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의 작품들을 보여주셔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국민대 시험을 볼 때 어떤 톤으로 그려야 할지에 대한 감을 점점 잡아갔습니다. 시험 전날엔 학당에서 밤을 새고 국민대로 시험을 보러갔습니다. 시나리오는 무난하게 나왔고, 저는 카메라 무빙, 인물의 구도 등을 제일 먼저 신경 쓰고 그림의 디테일한 부분은 후반에 빠르게 처리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딱히 합격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수시 때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크다는 것을 경험했고, 기대할만한 성적이 아니었기에 저는 다음 대학 시험을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서울예대의 면접에서는 수시 때의 긴장했던 경험과 달리 한번 입이 트이자 준비했던 것 후회 없이 다 말했고요, 다른 학교 면접전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시때 부족했던 면접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수업 때마다 제 면접을 촬영해서 보고, 눈빛과 표정 그리고 제스쳐에 대한 문제점을 직접 확인하고 고쳤습니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말로 표현하고 설명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은 선생님과 의논해서 매끄럽게 다듬고 제 말투에 맞도록 수정했고요. 무엇보다 제가 저의 면접을 봐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일 때까지 계속 코멘트 받고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국민대와 상명대에 합격을 했습니다. 결과가 이렇게 되기까지 저의 노력도 있었지만, 국민대를 써보자 한 선생님의 말씀도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다녀본 적은 없지만 영화 연출 쪽 입시 대형학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학원 식으로 가르치는 곳 보다는 가족처럼 형,누나처럼 친근하고 깊이 있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이곳, 씨네학당으로 오신다면 입시결과에 정말 후회를 안하실수가 없을 겁니다. 정말 재밌었고요, 저도 나중에 여기서 학생들 가르치고 싶어요. ㅎㅎ 그리고 저 들어가기 전에 밥 꼭 먹으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