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O미 (오천고)

아.. 제가 서울예대 영화과에 합격해서 합격후기를 쓰고 있다니 아직도 안 믿기네요.. 쌤이랑 수업하면서 부모님께 합격소식을 들려드리는 걸 제일 하고 싶다며 서로 울컥 했던 게 생각나네요.. 실제로 엉엉 울었습니다.. 합격하구.. 흡.. 저는 원래 영화 전공이 아닌 다른 예체능 전공이였어요. 현역 때 붙긴 했었지만 패기 넘치는 고삼이라 재수를 했었는데, 수시때 안좋은 일을 겪고 수시를 거의 못보고 정시를 할까 말까 고민했었어요. 그러다가 제 분야와 관련 있던 영화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영화를 그저 보는것만 좋아했던 제가 영화과에 도전하게 되었답니다. 전 한달도 안되는 정말 짧은 기간을 남겨놓고 과외를 하게 되었는데, 만약 서울예대에 떨어지게 되면 대학은 안 갈 생각이였어요 정말! 그런데 정시때 예대하나 쓰고 기적처럼 붙었네요ㅠㅠ 영화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이렇게 어려워 보이는 연출을 할 수 있을까.. 하며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그만큼 선생님이 격려해주시고 믿음을 많이 주셨던 것 같아요. 제가 마음먹고 처음 과외를 가게 됐을 때 쌤이랑 서약서를 썼던 게 기억나네요. 일주일도 안돼서 도망가는거 아니야~? 이러며 장난스럽게 말씀해 주셨었는데, 저 잘 버텨냈죠 쌤?!?! 우선 전 너무나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아주 예쁘고 성격도 좋으신 여자 쌤이랑 일대일로 수업을 했어요. 이론, 글쓰기, 면접을 전부 배우고 정리해야해서 선생님이 틈나는대로 수업해주셨고 그래서 거의 매일 수업했던 것 같아요. 수업이 없을 때는 엄청난 과제를 내주시고 틈틈이 확인하시고… 하하하하하. 처음엔 진짜 멘붕이 오고 가끔은 정신이 나간 사람 같기도 했어요. 밤낮이 바뀌는건 뭐 기본이였구요.. 하지만 분량이 많았던 이론들을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하나하나 영상 보여주시며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쏙쏙 됬고 하나하나 내 것처럼 정리할 수 있었어요. 문제는 이야기구성.. 전 이야기구성을 정말 못했었어요. 사진 두장 보면 머리가 멍해지고 결말도 흐지부지.. 막막 그 자체였었죠. 언제는 한번 이야기구성 하다가 선생님이 제 마음을 읽으셨는지 말을 건내주셨었는데 그때 정말 빵 터져서 엄청 울며 쌤한테 속풀이 한 적도 있었고… 그런데 차차 선생님이랑 기초부터 해나가면서 글다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항상 창의력 없다고 자책했었는데 쌤이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글 하나씩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그래서 무사히 시험 볼 수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 면접!!!!! 면접 정말 철저하게 준비해 주셔요. 전 말은 잘하는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많이 고민했었어요.. 그래서 시험 치기 마지막 날 밤까지 제 진정성 찾아주시느라 같이 밤새주시고 면접정리 해주시고 면접 때 나올 것 같은 추가질문 찾아서 같이 외우면서 엄청 웃고 정말 준비하는 내내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지만 선생님이 그냥 너무 친한 언니같구 좋아서 즐겁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 수업하다가 지루해 질만 하면 틈틈이 수다도 떨고 또 수업 빡세게 하고 영화소개도 시켜주시고 선생님 덕분에 안목도 넓어 진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선생님도 처음에 딱 상담해주실 때부터 좋은 말 많이 해주시구 매일 지하철역까지 태워주시고 고향도 같아서 얘기도 많이 하구 시험치는 날 하이파이브가 도움이 됬나봐요 쌤~! 전 시험 날 개인질문만 받아서 떨어질 줄 알았어요. 시험 보구 나와서 우울해져선 선생님께 전화 드렸었는데 합격 소식 기다리자고 선생님이 대답해 주셨었죠. 진짜 제가 이 짧은 기간에 붙을 수 있었던 건 항상 밤낮으로 잠 안주무시고 봐주시고 고민해주신 선생님 덕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제 얼굴로 그런 컨셉은 아주 신의 한수 였나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앞으로 제가 또 어떤 길을 가고 있을 진 모르겠지만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얻은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해요. 그리고 사람의 인생은 진짜 한치 앞을 모르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그러니 자기 마음이 이끄는 대로 열심히 믿고 하다보면 길은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쌤 후배가 돼서 정말정말 기쁘고 같이 맛있는거 먹으며 수다 왕창 떨어요 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