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저는 추계예술대 영상시나리오과와 수원대 영화영상과를 차석으로 합격한 학생입니다. 이야, 제가 진짜로 합격후기를 쓰는 날이 오네요! 사실 저는 수원대와 추계예대 발표가 나기 전 날에 ‘내일은 주중알바를 알아봐서 재수비용을 대야지..’ 라고 생각하며 잠들었는데, 이렇게 합격 통지를 받다니,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발표 날, 잠결에 합격이라는 글자를 보고선 소리 지르며 침대를 뛰쳐나가서 울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씨네학당을 6월부터 수시 때까지 다녔습니다. 사실 민혁쌤과 면담을 한 것은 5월인데 그때는 학원이 완공되기도 전이었어요. 학원을 찾아가기 전,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화상담을 1시간 정도 하고, 학원에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쌤은 제가 갖고 간 수상실적,자소서,생기부 등을 꼼꼼하게 봐주셨어요. 그리고선 제 성적과 수상실적에 맞는 대학을 고려해서 말씀해주셨고, 전 열심히 공부한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던 터라 학원 다니기를 주저했죠. 그러자 쌤이 지금 당장 안다녀도 된다, 확신이 들 때 다시 오라며 되돌려 보내셨어요. 그때 집으로 가는 길에 다른 학원과 달리 씨네학당이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달 후, 기말고사를 폭망하고 다시 씨네학당을 찾아가게 됩니다.
초반엔 민혁쌤이 아닌 제 담당을 맡게 될 명준 선생님과 수업을 시작했어요.
수업은 영화사-영화이론-영화분석-스토리텔링(실기)-면접 이렇게 번갈아가며 진행이 됩니다. 처음에 저는 영화사를 배울 때 ‘대체 이걸 왜 배우지? 어렵고, 시간 때우려고 하는 게 아닐까!’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저와 같은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많더군요. 제 경험으로 말하자면 영화사는 영화의 기반입니다. 영화사 자체가 영화 용어,이론으로 직결이 돼요. 기반을 빼놓고 정신없이 이론,용어,실기 등을 아슬아슬하게 쌓을수록 금방 무너지기 마련이고, 무너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저는 영화이론을 배울 때 영화사를 연결시켜서 공부했고 그 덕분에 공부하기도 수월하고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한창 글 쓰는 것이 익숙해질 무렵, 시간은 수시를 코앞에 두고 있고 씨네학당은 각 학교별로 실기 준비반을 나눠서 대비를 합니다. 저는 이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학교를 마치자마자 전철을 타고 학원으로 와서 밥 먹을 새 없이 수업을 듣고 실기를 합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거나 다른 대학교 수업을 들으러 가요. 힘들게 쓰고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내면 선생님들은 웃으면서 종이를 다시 주십니다. 그러면 또 자책하면서 막차를 타러 뛰어갑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조울증에다가 자신감 하락까지 와요. 저는 애초부터 대학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대학 때문에 제가 해온 것에 좌절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일에 상실감을 느낄까봐 두려웠어요. 매일매일 터질 것 같은 불안함을 품고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런 것을 조금씩 해소시켜준 분이 선생님이에요. 불안함은 어떤 말로도 해결이 될 수 없어요. 그래서 선생님은 최대한 실기 면접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려고 노력하셨고 쓴 소리를 해서 저를 발전시켜서 칭찬을 듣게 해줬습니다. 불안함을 가질 수 없는 완벽함을 만드는 거죠. 혹시라도 까먹을까, 이해 안 된 부분은 집에 가면서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구요.
저는 수시 때 총 6개의 대학을 썼고 응급실을 왔다 갔다 하며 자소서 까지 썼지만, 지원한 대학에 모두 광탈을 했습니다. 서울예대 떨어진 날은 수업도 안 끝났는데 슬퍼서 담을 타고 집을 갔습니다. 열심히 한 만큼 기대도 컸기에 상실감이 더 큰 법이었죠.
수시를 다 떨어지고 전 원망스러운 마음에 선생님들과의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었고 수능을 치러 갔습니다.
수능 성적이 나온 후, 정시에는 수능성적을 맞춰 대학을 넣었고 정시 준비도 오로지 이 악물고 혼자 했습니다. 그 결과로 2개의 영화과 합격이라는 값진 보상을 얻어냈습니다. 그제야 전 ‘됐다!’ 는 마음에 하루하루가 얼마나 슬프고 괴로웠는지를 알려드리려고 쌤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서로의 오해를 풀면서 그동안의 추억을 회고하기도 하고, 학원 다닐 때처럼 ‘선생님 밥 사주세요!’ 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왔습니다.
학원 다닐 때는 쌤과 많이 다투기도 하고 쓴 소리에 삐지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글쓰기에 많이 혼났지만 단 한 번도 그만둬야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우울하다면 학원 주방에 가서 쌀 과자를 까먹으면서 내 문제점이 뭔지 생각도 해보고 쌤과 농담도 나눴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아지고 더 좋은 글을 냈고요. 그렇게 하루하루 좀 더 나아진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지금 후기를 쓰는 현재 마음이 은근히 벅찹니다. 하루하루를 절박하게 살아왔던 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고 함께 고생하신 선생님들께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여러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씨네학당을 다니라는 말도 아니고 실기는 힘드니 포기하라는 말도 아닙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하죠. 노력을 넘는 즐거움을 가지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상한 글을 들이밀면서 ‘이번엔 잘하지 않았어요?’ 라고 묻던 저에게 단호하게 못했다고 말하시던 민혁쌤, 과자 많이 까먹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항상 새로운 과자를 챙겨주시면서 피드백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숙제가 많다고 진상 부리던 저에게 새로운 과제를 하나씩 추가해주던 명준쌤, 쌤이 내주신 과제 때문에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칭찬과 실언 아껴주시지 않은 쌤들 너무 고맙습니다. 제 합격후기를 보고서 또 다른 누군가도 씨네학당의 문을 두드리고 꿈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