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상명대학교와 서경대학교 정시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수능100프로 반영 대학들을 목표로 하고 1년간 독학재수를 했는데 원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수능을 치고 나서 많이 당황했고 불안했습니다. 수능 직후부터 실기 반영대학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화과 입시학원도 찾고 있었습니다. 총 4곳의 학원상담을 받고 저는 씨네학당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강남의 세군데 학원에서 상담을 하면서 너무 형식적이고 솔직하지 못하다, 내가 궁금한 부분들을 물어보면 확신이 없고 회피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공통적으로 들었던 반면에 민혁쌤과 처음 만나 상담을 했을 땐 조금 달랐습니다. 제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 꾸밈없이 말해 주셨고 운영 방식이나 과정, 학원생들에 대한 것들도 정말 솔직하게 답변해 주셔서 학원에 역사나 규모와 전혀 상관없이 신뢰가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약 2달 동안 기초적인 영화 문법에서 부터 글쓰기, 이야기 구성, 면접태도, 영화사, 시나리오 분석 등을 배웠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다가 영상을 직접 찍어보고 재미를 느껴 영화과 진학을 결정한 케이스라 영화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익숙한 영화를 예시로 들어 촬영방식이나 샷사이즈 등을 배워서 어렵지 않게 다가왔고, 단편소설을 읽고 나서 감상문을 적어 본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상업영화 시나리오를 여러 편 읽은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1월12일에 상명대 시험을 치고 1월24일에 서경대 시험을 쳤습니다. 상명대는 고사 당일 면접관들에게 답변해야 할 시험문제 5가지를 제시해주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 10분 동안 준비한 뒤 답변하는 방식입니다. 저는’FHD와 UHD의 개념을 설명하고 둘을 비교하시오’ 문제를 선택했습니다. 해상도와 픽셀 이야기를 꺼내며 개념을 들고, 비교하고 난 뒤에 디지털 관련 수업시간에 배웠던 2K와 4K 그리고 DPI까지 말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지만 교수님들의 질문에 잘려 2K,4K,DPI부분은 전혀 말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타이밍에서 질문이 들어올지 모르니 거두절미하고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가장 먼저 하고난 뒤에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마지막에 ‘달리샷이 무엇인가?’라는 추가질문을 받았습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며 촬영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따라갈 것인가?” “스테디캠으로 직접 따라갈 수도 있고, 그립팀을 통해 레일을 설치해 트래킹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답변했는데 고사장을 나와서 생각해보니 제 자신이 너무 수동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이 어떤 질문을 했을 때 저처럼 그 물음에만 답하는 전자사전식? 답은 꼭 피하시고 “그럼 어떻게 따라갈 것인가?” 라는 질문이 나오기 전에 관련된 부연설명을 충분히 알아서 하는 것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상명대는 항상 독서를 중요시하고 수험생의 사회성을 꼼꼼히 보는 학교라고 듣고 준비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그 동안의 제 이력과 이론중심으로만 묻고 답했던 것 같습니다.
상명대는 약간 경직되고 긴장되는 분위기였다면 서경대는 3번째 치는 시험이라 그런지 부담없는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주어진 시나리오(A4한장분량) 을 십분 동안 읽고 분석해서 면접을 치르는 방식입니다. 시험장에서 시나리오에 대해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니 캐릭터분석에서부터 장면화, 장르유추, 미장센구축, 이어질 뒷이야기 만들기 등 선생님과 여러 가지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같은 경우는 10분이라는 시간압박 때문에 시나리오 읽는 동안은 긴장을 많이 했지만 면접장에 들어가서 답변하는 동안은 정말 편안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다섯분의 교수님이 계시고 가운데 두 교수님이 질문을 하십니다. 영화과 지원동기를 묻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 찍어본 적은 있는지 서경대학교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좋아하는 감독은 누군지등의 평범한 질문들이 오고 갔고 마지막에 돌발질문이 한 가지 나왔습니다. “델마와 루이스의 결말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꾸겠나?” 제가 이 질문에 선뜻 답변을 하지 못해서 교수님이 질문을 계속 돌려서 해주셔서 어렵게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충분히 순발력이나 기지를 발휘해 추가점수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저는 그렇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특히 서경대 면접을 볼 때 교수님들과의 시선처리를 많이 신경 썼습니다. 면접뿐 만 아니라 어떤 상대방과의 대화에서도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감을 표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운데 두 교수님만 질문을 해주셔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교수님들 눈을 계속 따라가며 답변했고, 그렇게 하니 면접이 진행되면 될수록 더 자신감이 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학원을 다닐 땐 ‘짧은 시간에 될까’ 하며 반신반의 했던 생각이 납니다. 난생 처음으로 내 상처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고, 상처를 소재로 글도 써보고 전에는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학원에 와서 많이 했습니다. 그냥 입시 위주의 수업뿐 아니라 현재 영화계의 실태와 분위기도 수업시간마다 조금씩 들려 주셔서 막연했던 전과 달리 영화계에 대한 기본 소양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예대 글쓰기가 잘 안 풀려서 짜증났던 기억도 나고 좋은 엔딩으로 칭찬 받았던 기억도 납니다. 돌이켜보면 수능공부에만 매달린 약10달만큼이나 정말로 소중하고 값진 2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원을 다니는 동안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수험생들의 합격후기를 읽으며 ‘좀 더 일찍 알아서 여유 있게 더 오래 배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몇 번씩들 정도로 저에게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입학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민혁쌤 명준쌤 가르쳐주시느라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