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재 (작전고)

매일 인천에서 홍대를 버스와 지하철을 타며 다니던게 어제 같은데 벌써 입시도 끝나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네요.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상담을 받기 전 학원을 둘러보았는데, 이상하게 학원에 야상침대가 있고 책장에는 교재나 수업자료가 아니라 각종 문학작품, 영화시나리오, DVD 등으로 꽉차있었습니다. 그리고 민혁쌤이 그때 머리를 기르시고 계셨는데, 진짜 영화에 미친 예술가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인상을 받은 저는 잠깐 기억을 잃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학원에서 프리미어로 편집을 하고 있었고 또 눈 한번 감았다가 뜨니 지금은 입시가 끝나서 열심히 알바를 하고있네요 ㅋㅋ

  • 영화

처음 학원을 등록할 때는 방송영상과가 가고싶고 또 다큐멘터리를 전문적으로 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예비반 수업을 들으며 다양한 영화를 수업중에 보기도 하고 또 이야기도 나누면서 영화의 참맛을 알아버렸습니다. 또, 결정적으로 제가 영화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바로 서울29초영화제 때였습니다. 뭐가 재밌을까 생각하며 여러 버전의 시나리오를 쓰고 또 피드백 받고 다시 쓰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초안이 완성되었을 때 너무 좋아서 동네로 가서 친구들에게 치킨 한 마리 사주며 자랑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또 그 글로 사전제작을 거쳐 직접 연출을 해보고 무엇보다 값진 수상도 해보고 인생의 큰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비반 딱지를 뗀 저는 홀린 듯이 영화과수업으로 들어갔습니다. 민혁쌤이 하신 말처럼 매일같이 영화를 보고 매일같이 글을 쓰는 혹독한(?) 훈련 끝에 어느새 민혁쌤, 나희쌤처럼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화에 대해 잘 모르던 저였는데, 국민대학교 면접을 가서 영화산업에 대해 교수님들과 신나게 떠들고 왔던걸 생각하면 정말 신기하네요.

  • 사람들

씨네학당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사람들입니다. 처음 학원 갔을 때 약간 기대 반 걱정 반 이었습니다. 이전에 사람들한테 상처받은게 있어서 새로운 사람 만나는게 조금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민혁쌤 나희쌤은 말할 것도 없고 학원에서 작품제작(참여)을 해보며 많은 친구들을 만났는데, 하나같이 정말 친절하고 착합니다. 작품 제작하면 충돌이 있을법도 한데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사람 대 사람으로는 전혀 갈등이 없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정말 친해져서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지내기도 합니다. 씨네학당에 다니면서 상처받았던 것들을 치유받기도하고 무엇보다 좋은 인연들을 만들고 만나고 가는 것 같아 유익하고 행복했던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 다양한 촬영

아마 이번에 씨네학당을 졸업(?)하는 학생들중에서 제가 가장 많은 작품제작 경험이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씨네학당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정말 많은 작품제작 경험은 단순히 입시 뿐만 아니라 대학교에 가서 더 나아가 실제 현장에 나갈 때도 도움이 되는 경험이 될것같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촬영은 오븐마루치킨 공모전이었습니다. 저는 조연출로 참여한 작품이었는데 모든 스탭들이 각자 역할에서 정말 힘들게 땀흘려가면서 작업했던게 정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광고 성격의 작품이다 보니 소품이 많이 등장해서 정말 소품 쪽에 심혈을 기울였었는데, 직접 제 인맥을 총동원해서 각종 촬영소품들과 필요한 것들을 찾으러 뛰어 다녔던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 제가 정말 신기하네요. 정말 힘들었지만 이 모든 과정 재밌습니다!

-끝내며

1년에 가까운 시간을 씨네학당과 함께 하면서 영화과 준비생 김O재에서 22학번 김O재로 성장 할때까지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학원의 야상침대를 보지못했더라면… 옆에서 함께 성장한 친구들과 형들이 없었더라면… 원서를 조금 늦게써서 결국 국민대학교를 안쓰게되었다면… ㅋㅋ 운이 좋은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운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이 인연을 소중히 하고 또 저 또한 계속 성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제 글을 보고 씨네학당을 고민하면 고민하지 말고 일단 가보십쇼… 껄껄 오랜만에 글을 쓰니 어색하기도 하네요. 때론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글이 진심이 더욱 느껴지지 않을까 하네요 고맙습니다.

(씨네학당 202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