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수 (광성고)

고3과 재수생활을 정시파이터로 살아온 고집쟁이입니다. 공부머리는 바닥인데 욕심은 더럽게 많아서 연세대를 정시로 뚫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왔습니다.(봉준호 감독도 연세대라 더 그랬나 봅니다..) 그렇게 포부가 넘쳐났던 학생은 수능을 말아먹었고.. 그냥 성적 맞춰서 최대한 집 근처에 있는 대학교에 사회학과를 들어갑니다. (이 행위는 부모님의 심적 안정을 찾아주고자 한 것이고, 사회학과에 입학하여 영화동아리 같은 거라도 하면서 합리화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원하지 않던 대학을 입학하고, 대학 첫 수업에서 자기소개를 하게 됩니다. 사회학과다 보니 다들 취업이나, 사회복지사로 일하기를 꿈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분위기상, 저 또한 꿈을 사회학 계열로 말해야 할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꿈만큼은 저에게 거짓말하기 싫었고, 작지만 소중하고 무거운 제 마음속에 숨어있는 🎬 ‘영화감독’이라는 단어를 말하게 됩니다. 그렇게 대학 첫 수업에 영화과를 갈 것이라며 삼반수를 선언하고, 교수님과 동기들에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집 근처에 있는 ‘씨네학당’에 찾아가게 됩니다. 상담을 하는데 다른 학원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의 앞으로의 미래까지 고려해가며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 주셨고, 저는 민혁쌤을 믿기로 다짐했습니다. 부모님이 삼반수는 반대하실까 봐, 영상편집 기술을 알려주는 학원이라고 거짓말하고, 알바해서 벌었던 돈을 학원비로 내면서 다니다 보니 간절한 마음이 더 커졌던 거 같습니다.

<글쓰기>

저는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고, 창의성이라고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글씨도 잘 쓰지 못했던 저는 글쓰기가 가장 두려웠던 거 같습니다. (글씨는 글씨 교정 책을 사서 연습했습니다.) 글쓰기는 양치기로 늘릴 수 있다는 민혁쌤의 말을 듣고, 최대한 많은 기출들을 풀었던 거 같습니다. 숙제로 내주시는 기출들은 최대한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실기 시즌에 다가오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에 기출문제를 더 달라고 하며, 민혁쌤을 괴롭히곤 했습니다.ㅋㅋㅋ 학생이 저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학생들의 글을 피드백 하셔야 하는데, 새벽 늦게라도 장문의 카톡으로 피드백을 해주신 덕분에 1년 안에 글 실력이 향상된 거 같습니다. 

민혁쌤은 첨삭을 해주실 때면, 제 글의 좋은 점과 보완할 점을 알려주시고, 단편소설을 추천해 주시거나 단편영화도 많이 보내주셔서 하나도 빠짐없이 읽고 보았습니다. 그 덕분에 저의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점점 사라져 가고, 더 적극적으로 민혁쌤과 소통했던 거 같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쌓였는지, 단대 1차 글쓰기 때 제시문을 읽고 아이디어 구상을 하던 중 민혁쌤이 읽어보라고 한 단편소설이 떠올랐습니다. (그 단편이 아니었다면 3시간 동안 아이디어 구상을 했을 거 같습니다..) 그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서 글을 써보았고, 정말 운이 좋게 1차에 합격합니다. 1차 복기를 하고, 민혁쌤이 제가 썼던 글 중에서 제일 잘 썼다고 칭찬해 주셔서 자신감이 올라간 상태로 2차 면접을 보러 갑니다. 🙂

여기서 말하고 싶은 부분은 글쓰기는 정말 어렵고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왕 입시를 시작한 거 최대한 원장쌤이 내주시는 과제, 선생님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서 뭐든지 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쌤이 추천해 주신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절대 합격하지 못했을 거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학원에서 배우는 모든 건 영화과 입시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도 언젠가는 도움이 되는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다닌 후로, 뉴스도 꼬박꼬박 찾아보고, 책도 좋아지게 되었고, 필름 카메라 취미도 생기고, 전시회에 푹 빠져 행복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면접 준비>

우선 저는 일반고에 다녔고, 정시파이터라 내신은 바닥이었습니다. 영상 쪽으로는 포트폴리오가 없던 저는 면접에서 말할 내용이 충분하지 못했었습니다. 저와 같이 이 부분이 미약하다면 씨네학당을 적극 추천합니다. 영화제작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29초 영화제에 스텝으로도 참여하였고,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작품을 연출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지도해 주셨습니다. 특히나 학원에서 밤샘 촬영, 편집을 했었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민혁쌤과 희쨩쌤 두 분이 함께 있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연출을 할 때 로케이션, 배우 섭외에 있어서 골치 아픈 일들이 많았는데, 민혁쌤의 훌륭한 제자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준비들로 대학별 모의 면접을 진행하면서 영화 지식에 대한 부족한 점, 말투, 태도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잡아주셔서 단국대 2차 면접 때 나온 당황스러운 질문들에도 수월하게 답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나’라는 사람을 이렇게 깊게 알아갔던 시기는 씨네학당에서 민혁쌤을 만나고 처음 있는 일인 거 같습니다. 1년 동안 너무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 길은 걸어가며 좌절하고, 영화가 싫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좌절도 21살 뜨거웠던 1년을 추억하며 견디고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민혁쌤과 희쨩쌤 두 분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