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영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든 건 중학교 때부터였습니다. 원래 쉽게 흥미를 느꼈다가 쉽게 잃는 편이라 제가 영화한다고 설치고 다닐 때 주변에선 다 ‘저러다 말겠지’했었는데 이렇게 대학에 가서까지 영화를 공부하게 됐네요. 실감이 안 납니다. 물론 좋기는 넘나 좋은 것.
제가 입시를 준비하기 전 도움을 많이 받은 요소 중 하나가 합격후기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조언을 담은 글을 쓰고 싶네요. 전 씨네학당 2016 수시 대비반 대망의 첫 학생이었습니다. 3월부터 수업을 듣게 됐었는데 수업 초기엔 영화사, 기출문제로 글쓰기를 중점적으로 공부했어요. 이땐 별 긴장감 없이 수업을 들을 가능성이 큰데 이 시기가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수업을 대강 듣거나 과제를 설렁설렁 해가면 기본기가 안 생겨서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고 후회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결국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거죠.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 꼼꼼히 메모하고 영화는 최대한 많이 봐야합니다. 선생님들한테 연도별 중요한 영화 리스트 뽑아달라고 부탁하세요. 상암동에 한국영상자료원이라고 있는데 거기 가서 회원증만 만들면 디비디 아무거나 빌려볼 수 있습니다. 무려 공.짜.로. 거길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입시 끝나고 나면 탱자탱자 놀면서 보고 싶은 영화 아무거나 골라볼 수 있으니 입시 중엔 보기 싫어도 재미없는 고전영화 많이 보셔요. 좀 꼰대 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 피와 살이 될지니..
전 수업 초기만 해도 너무 재밌게 학원을 다녔습니다. 선생님들이 도와줘서 영화도 직접 찍어보고 제가 대학 가서 하고 싶은 걸 지금 학원에서 하고 있으니 넘나 좋았죠. 하지만 시련은 본격적인 입시철인 7월 말이 되어 면접 대비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전 면접이 두려웠어요. 면접 수업을 한 날이 트라우마가 될 정도였죠. 제가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는 점 중 하나가 제 스스로 면접에 임할 준비가 될 수 있게 해주신다는 거였어요. 학생들, 선생님 앞에서 발표 과제를 한다던가 글쓰기 수업 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를 보여주는 연습을 했던 게 면접 때도 분명히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면접은 포장된 날 보여주는 게 아니라 꾸밈없이 매력 있는 날 보여주는 겁니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게 중요한데 자신의 역사를 영화와 연관시켜 보세요. ‘내가 어쩌다 영화를 좋아하게 됐지?’ ‘난 왜 영화를 하고 싶지?’ 같은 사소하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세요. 분명 자신의 역사에 사소한 부분이 영화를 사랑하는 지금의 날 만든 겁니다. 그 부분은 스스로가 찾는 거죠. 선생님들은 그걸 도우시는 거고요. 그런 사소하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질문들에 대비만 돼 있으면 면접을 반은 준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기를 쓰니 3월부터 학원을 다니며 울고 웃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그때 힘이 들기는 정말 들었지만 마냥 암울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좋은 선생님들, 함께 수업을 들은 좋은 친구들 동생들이 있었기에 그런 거겠죠. 이 글을 읽으며 입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도 좋은 결정을 하셔서 그토록 사랑하는 영화의 길을 꼭 걷게 되시길 바랍니다. 얼마전 스타워즈를 보고 왔기에 스타워즈 식 인사를 남기겠습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