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O환 (현대고)

제가 합격 후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그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글이 어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써 봅니다. 작년 9월 26일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이날 처음으로 씨네학당을 알게 됐고 영화과와 관련해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영화과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보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었기에 며칠 동안 선생님을 귀찮게 하며 이것저것 정말 많이 물어봤습니다. 선생님께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너무나도 친절하게 답변해줬고, 또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도 많이 해줘서 많이 놀랐습니다.

아직 같이 하기로 결정도 안 했는데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웠으니까요. 저는 원래는 수시 준비를 함께하려고 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수시는 함께 하지 못하고 정시 준비를 선생님들과 함께했습니다. 11월 수능을 보기 전까지 저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죄송스러워서 연락을 먼저 못했는데 선생님께서 수시로 먼저 연락해서 공부는 잘되고 있는지 걱정해주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응원도 해줘서 감동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선생님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 싶었고, 무조건 정시 대비는 씨네학당에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정시 준비를 시작했고 저는 친구 3명과 함께 그룹 수업을 받았습니다. 예대 준비를 우선으로 했기에 이야기구성, 이론 수업,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이야기구성 수업은 내 이야기를 발표하고 그 자리에서 친구들이 좋았던 점과 안 좋은 점을 얘기해주는 토론식 방식이었는데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움이 됐습니다. 남의 의견을 들으면서 내 이야기에 어떤 문제가 있고, 처음 쓸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어서 조금씩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방향이 잡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문제점을 바로바로 잡아줘서 제가 갖고 있던 문제점들을 거의 매 수업마다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아닌 날에도 시간에 상관없이 선생님께서 수시로 전화를 줘서 수정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더 재밌는 이야기가 될지 방향 설정을 해줘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선생님께서 함께 고민해줘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단편영화를 함께 보고 토론하는 것도 이야기구성에 도움 됐습니다. 다음으로 이론수업은 이야기구성보다 너무 즐거웠고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영화가 어떻게 탄생했고 발전되었는지 몰랐고, 크게 관심도 없었는데 이론 수업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영화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시기별로 일어났던 영화 운동들, 영화의 역사, 영화의 제작 과정, 각 스태프가 영화를 만들 때 하는 역할 등등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이 배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마다 나눠주는 풍부한 자료들을 보면서 틈틈이 공부할 수 있었고, 영화 용어들을 공부할 때 그 용어들이 사용된 영화 속 장면들을 클립들로 보여줘서 이해하기 쉬웠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론 수업을 할 때마다 선생님의 방대한 지식에 셀 수 없이 감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준비. 저는 처음에 정말 면접을 못했습니다. 목소리도 작았고, 말투도 이상했고, 질문 받으면 바로바로 대답을 못하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시간 다 보내고 선생님이 완전 폭탄 취급했던 기억이 나네요. 수업이 아닌 날에 수시로 전화해서 모의면접보고, 면접 태도에 관해 얘기해 주시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조언해주셔서 조금씩 나아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보내준 예상 면접지를 가지고 제가 대답을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대답하면 선생님께서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다시 조합해주셔서 한두 문장으로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예대와 상명대 면접에 나온 질문들은 모두 수업시간에 준비했던 질문들이라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명대 면접 때 제가 선택한 질문은 면접 바로 전날 선생님께서 가르쳐 줬던 질문이라 교수님들 앞에서 막힘없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처음 준비할 때만 해도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목소리도 떨리고 그랬는데 선생님께서 계속해서 모의면접 보고, 시험 전날에는 새벽 늦게까지 붙잡고 봐주셔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업 과제로 영화를 보고 영화 정리를 많이 했는데 매번 코멘트 해줘서 감사했습니다. 과제 때문에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많은 고전 영화들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고 새로운 경험을 해서 좋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과제를 제시간에 올린 기억이 거의 없는데 매번 과제 마감 시간을 오버 해서 올려도 화 안 내고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또 제가 12월 말에 잠깐 무기력하게 과제도 안 하고 그랬던 적이 있는데 수시로 무슨 일 있느냐고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금방 무기력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전 이런 선생님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아주 좋았고, 이런 모습들 때문에 짧은 시간이지만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에 대학에 못 가면 군대에 가야되는 상황이었는데 저보다 오히려 더 걱정하고 잘 될 거라고 긍정적인 말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가족처럼 합격소식을 함께 기뻐해 줘서 감사합니다. 선생님들이 해준 조언들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공부하겠습니다. 두 분을 만나 2달 동안 정말 즐겁게 공부했고, 두 분을 만난 건 저한테 가장 큰 행운이었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